고주파 난청(특히 3–8kHz)에서는 “보청기에서 고음을 올려주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증폭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보청기 출력·대역폭의 물리적 한계(고주파 에너지를 충분히 내기 어려움)
  • 피드백(삐- 소리) 위험 때문에 필요한 고주파 이득을 끝까지 올리기 어려움
  • 귀의 생리적 한계(고주파 청각 활용 저하, 말소리 정보 처리의 제약)

결과적으로, 증폭을 했음에도 고주파 말소리 정보가 ‘가청(들을 수 있는 상태)’ 영역으로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고려하는 대표 기능이 주파수 압축(Frequency Lowering, FL) 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주파수 낮추기, 주파수 압축, 주파수 전이/이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핵심 원리는 같습니다.

고주파 대역의 중요한 정보를 더 낮은 주파수 대역으로 이동시켜
특히 마찰음 /s/(영어 ‘s’, 한국어 ‘ㅅ’ 계열)에 해당하는 정보를 가청 영역으로 가져오는 기능입니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주파수 압축은 “켜기만 하면 좋아지는 기능”이 아닙니다

주파수 압축은 때로 매우 유용하지만, 무조건 활성화한다고 명료도가 좋아지는 기능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본 피팅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주파수 압축을 과하게 적용하면,

  • 음질이 인위적으로 변하거나
  • 자음이 비슷하게 들려 혼동(/s/ vs /sh/)이 생기고
  • “소리가 더 선명해진 게 아니라 더 이상해졌다”는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파수 압축(FL)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FL OFF)에서 기본 피팅을 먼저 정확히 맞춘 뒤,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필요 최소치’로 주파수 압축을 적용한다.“입니다.


주파수 압축 적용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

1) MAOF(Maximum Audible Output Frequency) 확인하기

MAOF는 간단히 말해,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말소리(특히 고주파)가 청력 역치(Threshold) 위로 올라와 ‘가청’이 가능한 최대 주파수 영역을 의미합니다.
즉, “이 피팅에서 실제로 어디까지 들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MAOF 상한(Upper limit)

말소리 스펙트럼의 피크(peaks) 가 역치선을 넘는 지점이 MAOF 범위의 상한이 됩니다.
즉, 말소리의 순간적인 고점이 “여기까지는 간신히 들릴 수 있다”를 의미합니다.

MAOF 하한(Lower limit)

LTASS(Long-Term Average Speech Spectrum) 가 역치선을 넘는 지점이 MAOF 범위의 하한입니다.
즉, 말소리의 평균적인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는 경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임상 포인트

  1. 주파수 압축을 논하기 전에, 현재 피팅에서 고주파 말소리가 실제로 어디까지 들리는지(MAOF) 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2. 주파수 압축은 “들리지 않는 정보를 들리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보청기가 제공하는 가청 대역(passband)을 먼저 확정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2) 국제 표준 말소리(ISTS) 기반으로 /s/와 /sh/ 스펙트럼 체크하기

주파수 압축의 목표는 결국 /s/ 정보의 확보입니다.
따라서 “/s/가 실제로 어떻게 출력되고 있는지”를 검증(verification)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실이측정 장비(스피치맵/REM 시스템)는 보정(calibration)된 자극을 활용하여 /s//sh/ 의 표준화된 스펙트럼을 제공하고, 임상 검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왜 하필 /s/와 /sh/일까요?

  1. /s/ 는 말소리 명료도에 매우 중요한 고주파 마찰음(‘ㅅ’ 계열)입니다.
  2. /sh/ 는 /s/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은 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위치해, 주파수 압축 적용 시 /s/가 /sh/ 영역으로 겹쳐 들어가는 혼동 가능성을 평가하는 비교 기준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3) /s/가 ‘가청 영역’에 실제로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주파수 압축의 핵심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지금 이 피팅에서 /s/는 들리는가?”

이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s/ 가청 평가는 주로 고주파 영역에서 판정됩니다. 따라서 고주파 구간에서 측정 정확도/세팅이 흔들리면 주파수 압축 판단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이어몰드/벤트(통기)/삽입 깊이/착용 형태에 따라 /s/ 측정값 변동이 커질 수 있습니다.
  3. 고주파에서 제공되는 가청성이 좋아질수록, 필요한 주파수 압축 강도는 줄어듭니다.

반대로 기본 피팅이 부정확하면, 주파수 압축을 더 강하게 넣어 억지로 /s/를 만들게 되고
그 결과 음질 저하, 왜곡, 자음 혼동 같은 부작용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주파수 압축은 항상 필요한 만큼만—가능하면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올바른 주파수 압축 설정 방법(권장 프로토콜)

Step 1) FL OFF 상태에서 먼저 검증(기본 피팅 안정화)

주파수 압축을 켜기 전에, 반드시 FL OFF 상태에서 기본 피팅을 검증합니다.
이때 핵심은 MAOF 범위(상·하한) 확인처방 타겟 매칭 안정화입니다.

권장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실이측정/스피치맵으로 처방 타겟 매칭을 먼저 안정화
  2. 피드백/과증폭/저음 과다/고주파 부족 등 기본 문제를 먼저 정리
  3. 그다음에 “정말 FL이 필요한지” 를 객관적으로 판단

Step 2) 평가: 65 dB SPL에서 aided /s/ 측정

다음 단계는 aided /s/ 를 표준 조건에서 측정해, /s/가 가청 대역 안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1. 측정 세팅: aided /s/ at 65 dB SPL
  2. 확인 포인트: /s/의 upper corner(가장 높은 주파수 쪽 경계/모서리)가 MAOF 및/또는 passband 안에 들어오는가?

판단 가이드

  1. 들어오면: 원칙적으로 주파수 압축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2. 들어오지 않으면: 주파수 압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Step 3) 주파수 압축이 필요하다면 “가장 약한 설정부터”

주파수 압축을 적용해야 한다면, 목표는 단순합니다.

/s/의 upper corner를 ‘가청 영역(passband)’ 안으로 이동시키되,
가능한 가장 약한 설정(weakest possible)으로 시작한다.

임상 포인트
주파수 압축은 강해질수록 /s/가 “보이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음질자음 분별(/s/ vs /sh/) 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칙은 항상 필요 최소치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한계(예외 상황) 2가지

1) FL OFF 상태에서 피드백 때문에 착용이 어려운 경우

고주파 이득이 필요하지만 벤트가 크거나, 귀 모양/삽입 깊이/리시버 출력 한계 등으로 피드백이 먼저 발생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가능한 대응 방향

  1. 이어팁/이어몰드 변경(더 깊게, 더 타이트하게), 벤트 조정
  2. 피드백 매니저 재측정/재설정
  3. 고주파 이득을 무작정 깎기보다, 예외적으로 FL을 ‘조금 먼저’ 고려해 가청성을 확보하는 전략

2) 소음감소(Noise Reduction)가 /s/를 ‘소음’으로 오인하는 경우

/s/는 치찰성/마찰성 특성이 강해, 일부 알고리즘에서는 잡음으로 분류되어 /s/가 눌려 보이는(줄어드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가능한 대응 방향

  1. 검증(측정) 시 테스트 세팅에서 소음감소/환경적응 기능을 최소화
  2. 제조사 “측정 모드/고정 모드” 활용
  3. /s/ 결과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오면 NR 개입 여부를 우선 의심

피팅 결과 해석: 주파수 압축이 ‘잘 된 상태’는 무엇인가?

주파수 압축 세팅을 미세 조정(fine tuning)할 때는 아래 3가지를 반드시 같이 봐야 합니다.

체크포인트 1) /s/가 역치 위(가청 영역)로 들어왔는가?

주파수 압축의 1차 목표는 /s/ 정보를 MAOF/passband 안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곡선이 이동해도 역치 아래라면 여전히 ‘안 들리는’ 상태입니다.

체크포인트 2) /s/와 /sh/가 서로 구분 가능한 위치인가?

주파수 압축이 과하면 /s/가 너무 내려와 /sh/ 대역과 겹치거나 유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ㅅ”이 또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음 변별이 흐려지거나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 3) 말소리 전체의 자연스러움(Soft Speech 등)이 유지되는가?

/s/만 살리겠다고 주파수 압축을 과하게 주면 고주파 질감이 바뀌면서 전체 음색이 변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면, 원칙은 가능한 최소한의 압축입니다.


(예시) 동일한 청력 조건(70 dB)에서 FL 세팅에 따른 A/B/C 패턴

아래 예시는 청력 조건을 동일(예: 70 dB)하게 두고, 주파수 압축 세팅에 따라 /s/ 가청성과 분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한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 A 유형(권장에 가까운 패턴)
    /s/가 가청 영역까지 충분히 이동되어 목적을 달성한 상태.
    → 불필요하게 더 건드리지 말고, 실사용 피드백(현장 대화/소음 환경)으로 확인합니다.
  • B 유형(추가 미세 조정이 필요한 패턴)
    /s/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분별이 애매하거나, 목표 대역으로 충분히 들어오지 못한 상태.
    → 시작 주파수/강도/목표 대역을 소폭 조정하며 “조금만 더” 맞춰봅니다.
  • C 유형(FL이 부족하거나 적용되지 않아 /s/가 어려운 패턴)
    압축이 거의 없거나 부족해 /s/ 정보가 가청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태.
    → 주파수 압축을 적용해 가청 영역 확보가 필요합니다.

 


요약 정리

  1. MAOF로 ‘가청 가능한 상한선’을 먼저 확인합니다.
  2. 보정된 /s/, /sh/ 자극으로 /s/ 가청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합니다.
  3. FL OFF로 기본 피팅을 먼저 최적화한 뒤, 주파수 압축은 필요 최소치로 적용합니다.
  4. 피드백/소음감소 알고리즘 등 현실 변수를 고려해 프로토콜을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5. 특히 경도 고주파 난청은 SII/노이즈/벤트까지 함께 고려해 더 신중히 결정합니다.

마무리

주파수 압축은 특정 상황에서 자음 명료도(특히 ‘ㅅ’)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기능을 켜는 것”이 아니라, 검증 기반 피팅(실이측정/스피치맵)과 최소 적용 원칙 위에서 결정됩니다.

주파수 압축이 내게 필요한지, 혹은 현재 보청기에서 “ㅅ” 소리가 여전히 불편한지 고민되신다면
정확한 측정과 검증을 통해 현재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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