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난청(특히 3–8kHz)에서는 “보청기에서 고음을 올려주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증폭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증폭을 했음에도 고주파 말소리 정보가 ‘가청(들을 수 있는 상태)’ 영역으로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럴 때 고려하는 대표 기능이 주파수 압축(Frequency Lowering, FL) 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주파수 낮추기, 주파수 압축, 주파수 전이/이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핵심 원리는 같습니다.
고주파 대역의 중요한 정보를 더 낮은 주파수 대역으로 이동시켜
특히 마찰음 /s/(영어 ‘s’, 한국어 ‘ㅅ’ 계열)에 해당하는 정보를 가청 영역으로 가져오는 기능입니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주파수 압축은 때로 매우 유용하지만, 무조건 활성화한다고 명료도가 좋아지는 기능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본 피팅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주파수 압축을 과하게 적용하면,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파수 압축(FL)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FL OFF)에서 기본 피팅을 먼저 정확히 맞춘 뒤,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필요 최소치’로 주파수 압축을 적용한다.“입니다.

MAOF는 간단히 말해,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말소리(특히 고주파)가 청력 역치(Threshold) 위로 올라와 ‘가청’이 가능한 최대 주파수 영역을 의미합니다.
즉, “이 피팅에서 실제로 어디까지 들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말소리 스펙트럼의 피크(peaks) 가 역치선을 넘는 지점이 MAOF 범위의 상한이 됩니다.
즉, 말소리의 순간적인 고점이 “여기까지는 간신히 들릴 수 있다”를 의미합니다.
LTASS(Long-Term Average Speech Spectrum) 가 역치선을 넘는 지점이 MAOF 범위의 하한입니다.
즉, 말소리의 평균적인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는 경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임상 포인트
주파수 압축의 목표는 결국 /s/ 정보의 확보입니다.
따라서 “/s/가 실제로 어떻게 출력되고 있는지”를 검증(verification)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실이측정 장비(스피치맵/REM 시스템)는 보정(calibration)된 자극을 활용하여 /s/ 와 /sh/ 의 표준화된 스펙트럼을 제공하고, 임상 검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 압축의 핵심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지금 이 피팅에서 /s/는 들리는가?”
이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반대로 기본 피팅이 부정확하면, 주파수 압축을 더 강하게 넣어 억지로 /s/를 만들게 되고
그 결과 음질 저하, 왜곡, 자음 혼동 같은 부작용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주파수 압축은 항상 필요한 만큼만—가능하면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주파수 압축을 켜기 전에, 반드시 FL OFF 상태에서 기본 피팅을 검증합니다.
이때 핵심은 MAOF 범위(상·하한) 확인과 처방 타겟 매칭 안정화입니다.
권장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음 단계는 aided /s/ 를 표준 조건에서 측정해, /s/가 가청 대역 안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판단 가이드
주파수 압축을 적용해야 한다면, 목표는 단순합니다.
/s/의 upper corner를 ‘가청 영역(passband)’ 안으로 이동시키되,
가능한 가장 약한 설정(weakest possible)으로 시작한다.
임상 포인트
주파수 압축은 강해질수록 /s/가 “보이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음질과 자음 분별(/s/ vs /sh/) 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칙은 항상 필요 최소치입니다.
고주파 이득이 필요하지만 벤트가 크거나, 귀 모양/삽입 깊이/리시버 출력 한계 등으로 피드백이 먼저 발생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가능한 대응 방향
/s/는 치찰성/마찰성 특성이 강해, 일부 알고리즘에서는 잡음으로 분류되어 /s/가 눌려 보이는(줄어드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가능한 대응 방향
주파수 압축 세팅을 미세 조정(fine tuning)할 때는 아래 3가지를 반드시 같이 봐야 합니다.
주파수 압축의 1차 목표는 /s/ 정보를 MAOF/passband 안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곡선이 이동해도 역치 아래라면 여전히 ‘안 들리는’ 상태입니다.
주파수 압축이 과하면 /s/가 너무 내려와 /sh/ 대역과 겹치거나 유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ㅅ”이 또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음 변별이 흐려지거나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s/만 살리겠다고 주파수 압축을 과하게 주면 고주파 질감이 바뀌면서 전체 음색이 변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면, 원칙은 가능한 최소한의 압축입니다.





아래 예시는 청력 조건을 동일(예: 70 dB)하게 두고, 주파수 압축 세팅에 따라 /s/ 가청성과 분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한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주파수 압축은 특정 상황에서 자음 명료도(특히 ‘ㅅ’)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기능을 켜는 것”이 아니라, 검증 기반 피팅(실이측정/스피치맵)과 최소 적용 원칙 위에서 결정됩니다.
주파수 압축이 내게 필요한지, 혹은 현재 보청기에서 “ㅅ” 소리가 여전히 불편한지 고민되신다면
정확한 측정과 검증을 통해 현재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